유튜브 · SNS 타고 중장년층, 셔플댄스 유행

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의 한 댄스학원. 경쾌한 음악이 흐르자 연습실 바닥을 스치는 운동화 소리가 리듬을 탔다. 강사가 “하나, 둘, 셋, 넷” 구령을 외치자 50대 여성 수강생 6명이 셔플댄스의 기본 동작인 ‘찰스턴’ 스텝을 반복했다.
이날 수업은 지난 시간에 배운 ‘런닝맨 스텝’을 복습한 뒤 찰스턴과 티스텝을 자연스럽게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익숙하지 않은 동작에 발이 엉키기도 했지만 음악이 다시 시작되면 수강생들은 곧바로 몸을 움직였다.

강사는 수강생 한 명 한 명의 자세를 살피며 잘된 점을 칭찬하고 교정할 부분을 짚어줬다. 몇 차례 동작을 반복한 수강생들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 숨을 고른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쉬었다가 연습하기를 반복하는 동안에도 연습실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설거지하면서도 스텝 밟아”… 중장년 새 취미 된 셔플댄스
이 학원에서는 셔플댄스 입문반과 초·중급반, 지도자 과정까지 다양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 대부분은 50대다.
발레를 배우다 셔플댄스로 종목을 바꿨다는 강지윤(52)씨는 “일상에서 쉽게 연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스텝을 밟게 된다. 운동도 되고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셔플댄스 수강생 50대 A씨도 “유튜브로 음악을 틀어놓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며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함께 골프를 치던 친구 두 명도 새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했다.

최근 셔플댄스는 50·60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취미이자 생활체육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셔플댄스는 발을 끌거나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여러 스텝을 빠른 음악에 맞춰 연결하는 스트리트 댄스다.
국내에서는 2010년대 초 걸그룹 티아라 등 아이돌의 안무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후 한동안 관심이 줄었지만 최근 유튜브와 숏폼 콘텐츠를 통해 중장년층 사이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운동 효과와 접근성이다. 빠른 박자에 맞춰 발과 다리를 계속 움직여 유산소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특별한 장비나 넓은 공간이 없어도 집에서 쉽게 연습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셔플댄스를 즐기는 50·60대의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며 새로운 수강생을 끌어들이고 있다.

◇”1년 전보다 지원자 3배 늘어”… 셔플 자격증 시장도 확대
늘어난 관심은 셔플댄스 지도자 자격증 과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셔플댄스 관련 민간자격증은 32개다. 이 가운데 26개가 지난해 이후 새롭게 등록됐다.
2023년 설립된 한국셔플댄스협회가 운영하는 지도자 과정 지원자도 1년 전보다 약 3배로 늘었다. 지난해 이 협회에서 셔플댄스 지도자와 시니어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147명이다.
정은희 한국셔플댄스협회장은 “2010년대 초 국내에 알려졌던 셔플댄스가 2018년쯤 숏폼 콘텐츠를 통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댄스학원 수업과 지도자 과정에 대한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제주도 등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배우는 사람도 생겼다”며 “처음에는 취미와 운동 목적으로 시작했다가 실력이 늘면서 지도자 자격증까지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적지 않다”고 했다.
정 협회장은 지난해 말 전국의 셔플댄스 동호인 500여명이 참여한 대형 플래시몹 행사를 열었다. 올해 말에도 전국 셔플러 400~500명이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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